한국인은 술을 사랑합니다. 기뻐서 마시고, 슬퍼도 마시고 그냥 틈만 나면 마시죠.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도 한국인이 연평균 7.74리터인데, 이게 러시아와 비교하면 적어 보여도 절대 적은 수치는 아니거든요.
나름 술의 민족인 셈이죠. 그런데 술 문화가 발달하면 함께 성장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애주가들의 필수템 숙취 해소제. 시장. 마실 때는 즐거워도 다음 날에는 꼭 고통이 찾아오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난 뒤에는 다들 어김없이 찾게 되는 음료수죠.
그런데 이 숙취 해소제 뭔가 이상합니다. 사실 의학계에서는 아직까지도 왜 알코올로 숙취가 생기는가 이걸 명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편의점에서 파는 이 음료가 숙취를 없앤다는 걸까요?
이 숙취해소제 정말로 숙취 해소가 되긴 할까요?
심지어 이 논란 때문에 25년부터는 숙취해소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데, 오늘은 한국 숙취해소제의 역사와 업자들이 쉬쉬하는 숙취해소제의 숨은 진실을 밝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수유시장 꽁꽁 숨겨둔 숙취해소제의 진실입니다.
숙취 해소제의 진실을 알려면 숙취가 왜 생기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우선 마실 땐 괜찮은데 숙취가 나중에 오는 이유는 몸속에서 술을 계속 분해하는 중이기 때문이죠.
몸속의 혈중 알코올 수치를 떨어뜨려 일어난 생리 현상인 거예요.
술에는 에탄올과 메탄올이 들어 있는데 이게 아세트 알데이드와 포름알데히드로 대사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겁니다.
숙취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게 다 이것 때문이죠. 그런데 이 숙취라는 게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다 보니까 인류는 오랜 기간 숙취 해소를 연구해왔던 겁니다.
옛날 직장인들의 일화를 들어보면 꿀물을 마시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등 온갖 방법들을 동원했었죠.
바카스도 등장 초창기에는 숙취 해소자였습니다.
이름부터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수레신이죠. 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제품화된 숙취 해소제였던 거예요.
80년대에 등장한 우루사 같은 제품들의 인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로가 간 때문이라지만 간을 피로하게 만든 게 뭔가요?
바로 쑥이었으니깐요. 하지만 정식으로 숙취 해소제가 등장한 건 1992년부터입니다.
바로 컨디션의 출시였죠. 다만 이게 술 연관 상품이라 당시에는 대대적인 마케팅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개발했던 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 직원들을 광고에 등장시켰는데 오히려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이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사서 대박이 났죠.
덕분에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컨디션을 필두로 4년 만에 5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컨디션의 점유율은 7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강력한 지배력을 보여줬고요.
그렇게 약 3천억 원까지 성장했던 시장은 2019년에 팬데믹을 맞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가 23년에는 다시 3500억 원 규모로 반등합니다.
현재 음료 부문에서는 컨디션이 비음료에서는 상쾌하니 대표 상품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죠.
재미있는 건 현재 음주 트렌드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숙취 경험을 점점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 보니 이 시장을 계속 성장 중이라는 거죠.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고요. 이렇게 사람들은 숙취 예방 또는 해소를 위해서 숙취 해소제를 사지만 이거 정말 효과는 있는 걸까요?
일단 정답부터 말하자면 숙취 해소제가 숙취를 막거나 해소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이게 효과가 있었으면 편의점이 아니라 약국에서 팔렸었겠죠.
편의점에서 팔린다는 건 사실상 식품이란 말이에요.
실제로도 현재 숙취 해소제들은 숙취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거나 표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정도만 표시하고 있죠.
이는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이 사람마다 달라서입니다.
누구는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숙취가 아예 없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숙취 해소용 식품을 먹어도 사람마다 영양이 너무 다른 거죠.
게다가 숙취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정확하게는 아무도 모릅니다.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숙취가 발생한다는 것까지는 알지만 아주 디테일하게는 모른다는 거죠.
아직도 미제의 영역인 거예요. 학계의 주된 의견으로는 에탄올이 아세트 알데히드로 대사되는 과정에서 숙취가 발생한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해도 이것도 명확한 건 아니고 가설들만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원인을 명확하게 모르니까 해결 방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정도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거죠. 여기다 플라시보 효과까지 고려하면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없고요.
바로 이것 때문에 정부에서는 2025년부터 과학적 근거를 증명하지 못하면 숙취해소제라는 표현을 못 쓰게 규제를 할 예정입니다.
숙취 해소제의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이걸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여러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품질 저하도 일어났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HK이노엔이나 사양사 같은 큰 기업들은 인체 적용 시험을 준비 중이에요.
실험과 분석, 문헌 고찰 등을 통해서 이번 규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거죠.
다만 중소업체들은 시간 비용 그리고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제도에 큰 영향을 받을 예정입니다.
심하면 숙취 해소라는 표현이 아예 빠져버릴 수도 있는 거죠.
이 때문에 시장이 아예 재편될 가능성도 꽤 높은 거예요.
이 규제가 시행된 후에도 숙취해소제의 효과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을 겁니다.
그래도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에 따르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긴 합니다.
첫 번째로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알코올이 이뇨제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소변을 촉진시켜서 수분이 빠져나가니까 그걸 보충해줘라는 거예요.
두 번째는 충분한 탄수화물 섭취입니다.
술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죠. 거기에다가 비타민 b와 아연 같은 것들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있는 숙취해소제들 안에는 수분, 탄수화물, 비타민 그리고 숙취에 좋다는 식품이나 추출물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그래서 사실 위 내용들만 알면 꼭 숙취해소제가 아니더라도 숙취 해소 이 방법에는 선택지가 꽤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꿀물이죠. 꿀물에는 수분과 당 그리고 약간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있으니까요.
또 다른 선택지로는 이온 음료도 있습니다. 이것도 구성 성분이 수분, 당, 미네랄이거든요.
다만 이것들도 숙취 해소를 해준다기보다는 결국 몸에서 빠져나가는 영양분을 채워주는 것뿐이죠.
그래서 사실상 숙취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냥 술을 안 먹는 겁니다.
다만 인간의 역사는 곧 술의 역사이기도 해서 우리가 술을 절대 안 마신다 그건 거의 불가능하죠.
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게 쉽나요 그래서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주량에 맞게 적은 양으로 천천히 마시라는 겁니다.
숙취 해소는 숙취 해소제가 아니라 결국 내 몸이 하기 때문이죠.
내 몸이 해독 가능한 술의 양보다 과음을 하면 숙취 해소제를 아무리 먹어도 크게 의미가 없는 거예요.
숙취가 무조건 강하게 올 겁니다. 술이 있는 이상 숙취가 있을 것이고 숙취가 있는 이상 인간은 숙취 해소를 위해서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어쨌든 25년부터는 숙취 해소제에 있어서 다양하고 강력한 규제가 펼쳐질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시장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