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팀 브라이튼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 브라이튼 저는 개인적으로 최근 이 팀의 행보를 보면 뭔가 다른 팀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무서우리만치 치밀한 계획 속에 팀이 성장하는 느낌, 한 수 한 수, 가장 최고의 수를 두는 느낌 인간미가 없다고 느껴질 만큼 팀이 강해지는 데에 있어 정확한 계단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브라이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프리미어리그 강팀 중 하나입니다.
브라이튼의 지금 성공을 논하기 위해선 약 14년 전,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당시 3부리그를 전전하던 브라이트는 토니 블룸이라는 인물에게 인쇄됩니다.
블룸은 포커 플레이와 스포츠 배팅으로 시작해 부동산 사모펀드로 불을 축적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2009년 브라이트의 지분 75%를 확보하고 신구장 건설에 대대적인 돈을 투자하며 브라이트네 구단주로 등극하게 됩니다.
놀랍게도 이때부터 브라이튼의 가파른 상승세가 시작됩니다.
고작 몇 년 뒤인 2011년 3부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2017년에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라옵니다.
이처럼 가파른 속도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입성한 브라이트는 당시 유럽에서 기대를 받고 있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해엔 약 900억 원, 그다음 해엔 약 1200억 원을 지출하며 팀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죠.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이전까지의 리그와는 구단들이 쓰는 돈의 단위 자체가 다른 곳이었고, 브라이튼의 지출은 당장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첫 해 15위, 다음 시즌 17위 많은 승격 팀들이 그렇듯 브라이튼 역시 아슬아슬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가까스로 젤류엔에 성공한 브라이트는 프리미어리그의 커다란 벽을 느끼고 이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저는 브라이튼의 이 선택이 매우 놀라운데요.
이때 브라이트는 선수들을 단순히 이름값만 보고 마구잡이로 사오는 게 아니라, 그보다 먼저 확고한 축구 철학과 전술이 있는 감독을 데려온 다음, 그 감독의 축구에 알맞은 선수들을 영입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로, 구단주 토니블룸은 브레이튼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영국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감독 크리스 휴튼을 경질하고, 스웨덴에서 이제 막 건너와 소환제를 이끈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40대의 젊은 감독을 선임합니다.
그가 바로 그레이엄 포터였죠. 이 선택은 지금의 브라이튼을 만든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갈림길이었습니다.
포터는 크리스 우튼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임대로 다른 팀들을 떠돌던 유망주 베나이트를 전격 주전으로 내세웠고, 2부리그에서 영입한 아담 웨스터를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했습니다.
더불어 벨기에서 막 넘어온 트로사르에게 윙포워드를 맡겼으며, 스시에서 리스 제임스에게 밀려 영입된 램프티에게도 기회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포터는 젊고 어린 선수들에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많이 제공했고, 브라이트는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 그리고 팀의 미래를 그리는 서포터들을 열광시키는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포털 브라이트는 첫 해 15위, 그다음해 16위라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구단주는 그를 신뢰하며 꾸준한 투자, 지속적인 지원을 해줬습니다.
이때부터 많은 빅클럽들이 브라이트 내 선수들을 탐내기 시작했는데요
나이가 어린데도 프리미어리그 경험치가 가득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니,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브라이튼과 포터 감독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시기가 드디어 찾아옵니다.
바로 모두가 기억하시는 21 22 시즌입니다.
이 시즌, 브라이트는 전 시즌에 비해 무려 7계단 상승한 리그 9위를 기록하며 축구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습니다.
순위보다 더욱 눈에 띄었던 건 이들의 경기력이었습니다.
높은 점유율, 유기적인 전개, 많은 슈팅 횟수까지 팀의 경기력을 의미하는 지표들에서 브라이트는 확실히 개선된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반면 순위가 올라가며 브라이트는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팀이 되었고, 이를 목격한 빅클럽들이 주요 선수들을 본격적으로 빼가기 시작했습니다.
21 22 시즌이 끝나고 나서 쿠쿠렐라가 첼시로, 비스마가 토트넘으로, 이드앤트로사르까지 아스날로 떠나보내게 됩니다.
많은 브라이튼의 팬들과 서포터들은 이 전력 이탈로 인해 팀이 다시 추락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요.
하지만 이 걱정과는 달리 브라이트는 22 23 시즌 한층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토트넘, 첼시 같은 전통의 강호들을 넘어 리그 6위까지 오르는 데 성공합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첫 발을 내딛었던 1718시즌부터 15위 언저리의 순위를 전전하더니 순식간에 9위, 결국 6위에까지 오르며 유럽파 티켓을 손에 쥔 겁니다.
브레이트는 이토록 가파르게 성장하는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베나이트 트로사르, 비스마, 쿠쿠렐라, 덴버, 닐 모페 등 시즌이 끝나거나 혹은 도중에 선수들을 다른 클럽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메갈리스터가 리보플로, 카이세도와 산체스가 첼시로 이적했죠.
더불어 감독도 바뀌었습니다. 2223시즌 도중 그레이엄 포터가 채씨로 떠난 뒤 데제르비 감독이 그 대체자로 부임했습니다.
선수와 감독이 떠나는 다른 팀들이라면 치명적일 수 있는 이런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브라이트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성장, 현재 뉴캐슬, 맨유를 격파한 뒤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점 더 강팀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브라이튼 이들이 이토록 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제 생각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구단주 토니 블룸의 게임의 판을 읽는 능력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블룸은 구단주로서 정말 중요한 능력,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갖고 있지 않은 이 덕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포커 플레이어로 출발해 불을 일군 인물인 만큼, 자기가 앉아 있는 게임판의 성질을 읽어내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감탄했던 부분은 포털을 감독으로 선임한 순간이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챔피언십과 프리미어리그는 완전히 다른 성질의 게임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챔피언십은 카리스마 있는 베테랑 감독과 질 좋은 선수단을 구성하면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게임판이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팀의 비전, 확고한 철학과 그 팀만의 전술을 밑바탕에 두고 임해야만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아주 힘든 게임이죠.
토니블룸은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 매우 빠르게 이 성질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빨리 포털을 감독으로 선임하고, 그의 옆에 새로운 팀 철학에 부합하는 젊은 선수들을 채워준 건 이런 판단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토니블룸의 게임판을 읽는 능력은 이적 시장에서도 빛을 바라며, 브라이튼이라는 팀 자체가 마치 포커를 플레이하는 것처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시점에 이 선수를 팔아야 우리가 최고의 가격을 받아낼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야 상대를 애타게 만들 수 있지? 블룸은 이 타이밍들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는 쿠쿠렐라를 거의 천억에 가까운 금액을 받고 이적시켰고, 얼마 전엔 카이세도를 두고 리버풀과 채씨가 비드 경쟁이 붙은 걸 활용해 약 1900억 원,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팔아치우기까지 했습니다.
이적 시장에서의 브라이트는 구단주의 특성을 반영하듯, 정말 효율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손에 쥐었습니다.
브라이튼이 강팀이 될 수 있었던 두 번째 포인트, 이들의 스카우팅 시스템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카이세도는 브라이튼이 75억에 사와 1900억 원에 이적시킨 선수입니다.
이 일을 두고 많은 축구 팬들이 브라이튼 스카우터들의 안목을 칭찬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제 생각에 브라이트의 스카우터들이 대단한 점은, 이렇게 내보낸 선수들의 공백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을 팀에 꾸준히 대비해 놓는다는 겁니다.
베노이트가 떠나도 웹스터 덩크라는 좋은 센터백 자원들이 있었고, 이번 시즌에 여러 임대를 거쳐 성장해 돌아온 반해킷까지 있습니다.
브라이튼 스카우터들은 쿠쿠렐라가 떠나자 에스토피니안을 데려왔으며, 올 시즌에 이전에 영입해뒀던 램프티까지 좌우 풀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로사르는 이적 한참 전부터 미토마라는 대체자가 팀에 존재했고, 비수마가 떠났을 때는 카이세도가 그 자리를 메꿨습니다.
카이세도와 메갈리스터가 떠나자, 팀의 숨은 주역 그로스가 빛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더해 유망주 길모어마저 서서히 자신의 포텐셜을 터뜨리고 있죠.
게다가 이 스카우팅 시스템은 선수뿐 아니라 감독에게도 적용됐습니다.
그레이엄 포터는 단언컨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브라이튼의 뼈대를 만든 인물입니다.
그런 포터 감독이 22, 23시즌 팀을 떠났을 때, 사실상 팀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습니다.
그만큼 당시 브라이튼에서 포터가 끼쳤던 영향력은 컸죠.
그러나 브라이튼의 스카우팅 시스템은 포터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적임자를 찾아냈으니 바로 사소홀로 칼초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제르비 감독이었습니다.
그 또한 포터와 마찬가지로 높은 점유율, 유기적인 전개, 많은 슈팅 횟수를 요구하는 감독이었고, 기존 포터의 축구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쉽게 데제르비의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이튼이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 마지막 세 번째 포인트는 방금 말씀드린 데제르비의 전술입니다.
데제르비는 포터가 다져놓은 기반에 만족하지 않고, 브라이튼을 결정적으로 한 단계 더 진화시켰습니다.
이전 포터가 구사하던 3, 43 포메이션은 태생적으로 결국 측면 위주의 공격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트로사라라는 플레이메이커가 측면에 있었기 때문에 인포메이션이 빛을 바랄 수 있었지만, 그가 곧 팀을 떠날 것이 예상되는 상황 데제르비는 이 공백을 대비해야 했는데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팀 벤츠를 둘러보던 차에, 그는 딱 마음에 드는 선수 한 명을 발견합니다.
미토 마카오르였죠. 데즈르비 감독은 트로사르를 제로톱에 두고, 랄라나를 공격형, 미드필더, 미토마를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하면서 본격적인 4,231 포메이션을 구성했.
이 새로운 포메이션은 브라이튼이 한 단계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데제르비의 브라이트는 기존 측면에 치중됐던 공격 루트에서 벗어나 중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격 루트의 다양화에 성공했습니다.
두 센터백들과 볼란테들에게서 양질의 좋은 패스들이 중앙 지향적으로 공급되었으며, 이 방향성은 상대의 수비 라인이 어쩔 수 없이 중앙 밀집형으로 모여들도록 강제했습니다.
그 결과, 측면에 있던 브라이튼 선수들은 비교적 상대 수비의 견제로부터 자유로운 포지션을 얻게 됐고, 이 이점을 차지했던 선수가 왼쪽 윙포드 미토 마카오르였습니다.
데제르비의 축구에서 미토마는 빌드업에 참여하기보다는 빌드업의 종착지가 되어 볼을 받았을 때 자유로운 솔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허락받습니다.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서 그는 본격적으로 크랙으로서의 포텐셜을 터뜨리며 현재 브라이튼의 예리한 칼날로 성장했죠.
데제르비가 이식한 새로운 포메이션이 제대로 선보이게 된 경기가 22 23 시즌 14라운드 첼시전인데, 공교롭게도 당시 최 씨는 브라이트네 정 감독 포터가 이끌던 팀이었습니다.
여기서 브라이트는 미토마와 트로사르의 활약으로 정 감독의 팀에게 무려 4대 1 대승을 거두면서 새 시스템의 파괴력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이후 트로사르가 팀을 떠나고 나서 데제르비는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2004년생 에반 퍼거슨을 선발로 내세움으로써 트로사르가 떠난 빈자리를 메꿨습니다.
퍼거스는 제로톱 트로사라와는 다른 클래식한 9번 스트라이커의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2223 시즌에 리그에서 6골을 기록해 미래의 가능성을 내비쳤고, 올 시즌에 놀랍게도 초반부터 헤트트릭을 터뜨리며 브라이튼의 새로운 득점 머신으로 각성하고 있습니다.
미토마나 퍼거슨의 이런 활약은 물론 선수 개인의 실력이 훌륭한 것도 있겠지만 데제르비의 전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여기까지 브라이튼이 강팀이 된 과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들이 이루고 있는 역사는 성장을 원하는 다른 클럽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클럽들이 변화를 외치지만 제대로 된 변화를 성공하는 팀은 그다지 없기 때문입니다.